작가  

김승호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
 

사진 출처

교보문고

 

 

 

 

 

 

책을 선택하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지만 꾸준히 팔리고 검증된 스테디 셀러를 선호한다.

최근 경제에 관심이 많아져 공부할 요량으로 책을 찾던 중 초보자들이 읽을 만한 책이라 잘 알려져 있고, 스테디셀러라는 내 구매 기준에도 맞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돈과 부자가 되는 방법 및 경험담 등을 수십개의 주제로 나누어 2~3페이지 가량으로 서술해 놓아서 가독성이 좋고 끊어읽기 좋았다. 책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았고, 공부를 처음 하는 초보자에게 좋다고 추천하는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경험과 철학, 느낀점 등이 녹아나 있었으며, 책 내용 전반에 걸쳐 일관적으로 저자의 생각이 잘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투자나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보다는 마음가짐과 준비에 관한 내용 많았던것 같다. 

개인적인 재테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돈을 잃어보면서 느꼈던 점들이 책에서도 잘 느껴졌다. 하지만, 책의 특성상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해본 경험 없이 책만 읽었다면 느끼는점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 관련 유튜버나 전문가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잃어도 되는 적은 돈으로 직접 투자해 보고 실습을 해보라는 것이다. 나도 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적은 돈이나마 잃으며 수업료를 치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이 "돈의 속성"이라는 책은 투자를 시작하기 전이 아니라, 투자를 처음 시작 하면서 같이 읽어보면 시행착오를 어느정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튜토리얼 같은 느낌이다.

반대로, 책의 분량에 비해 내용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으며, 투자가 재테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책을 읽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시작하기엔 괜찮은 책이라 본다. 시작이 반이라지 않던가? 하루라도 더 재테크를 하면 하루라도 더 빨리 돈을 모을 수 있다. 읽기가 쉬워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이 경제 공부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데 좋은 책이라고 본다. 

 

 

감독  

존 추

출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양자경 제프 골드블룸 외

제작사 

마크 플랫 프로덕션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위키드는 원래 우리가 잘 아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팬픽으로 일종의 프리퀄 작품이다. 원래 뮤지컬로 공연되었었는데 

이번에 2부로 나눠 영화화가 되었다.  <위키드: 포 굿>은 영화 위키드의 2부이다.

1부에선 우리가 아는 오즈의 마법사와의 접점이 많이 없고 엘파바 (신시아 에리보)가 어떻게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 마녀가 되고, 글린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착한 동쪽마녀가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오즈의 마법사 (제프 골드블럼)과 쉬즈 대학 학장 마담 모리블 (양자경)이 악역으로 나오고, 권력과 정치적인 이득을 얻기위해 동물들을 핍박한다. 엘파바는 이런 부조리함에 맞서고, 글린다는 체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2부에선 입장이 갈라졌던 엘파바와 글린다가 다시 서로를 이해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2부 <줄거리>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엘파바는 마법적인 재능으로 날아다니고, 엄청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레지스탕스처럼 동물의 학대를 막는다.

글린다는 모두의 사랑을 받고, 갈구하지만 이런 생활에 현타가 오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의 앞에서는 나쁜마녀 엘파바의 타도를 이야기 하지만 사실 친구인 엘파바를 누구보다 걱정한다.

쉬즈대학에서 즐거웠던 시절을 기억하며 엘파바가 다시 체제 안에 들어오도록 설득하지만, 엘파바는 거부한다.

중간에 남자 문제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지만(?) (사실, 왕자 이야기는 조금 뜬금 없었다.) 글린다는 엘파바를 도와주고,

엘파바는 글린다가 자신과 엮여서 모두의 미움을 받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글린다의 설득과 붙잡힌 원숭이들을 풀어준다는 조건으로 엘파바는 오즈의 마법사와 협상을 하기로 했지만, 마법사가 몰래 더 많은 동물을 가둬 놓은것을 보고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린다.

그 와중에 우리가 잘 아는 오즈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담 모리블의 토네이도로 도로시가 집째로 오즈랜드에 날아오고,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왕자와 함께 마법사에게 가는 내용이 드문드문 나온다. (여기서 도로시 파티는 위키드 작중에 모두 나온 인물들인데, 여러 사정으로 모습이 변하고, 도로시와 함께한다.)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에게 서쪽 마녀 엘파바를 없애고 모자를 가져오라 하는데, 엘파바는 도로시에게 죽은척 위장을 한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물을 뿌려 서쪽 마녀를 죽이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때 엘파바가 죽은척을 한다. 영화 중에도 대사로 나오는데 어떤 사람이 물을 뿌린다고 죽겠나 ㅋㅋ).

엘파바가 의도하긴 했는데, 글린다는 엘파바가 진짜 죽은줄 알고 각성해서 권선징악을 시전한다. 그리고 엘파바가 가지고 있던 엄마의 유품인 초록색 술병을 보고 글린다는 오즈의 마법사가 엘파바의 친아버지 인것을 깨닫는다! (엘파바의 엄마가 불장난한 상대가 오즈의 마법사 였던것!)

마법사는 자기가 딸을 죽인줄 알고 충격에 빠져서 원작 오즈의 마법사처럼 열기구를 타고 도로시와 함께 원래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간다.

각성한 글린다는 지지기반과 마법사가 사라진 마담 모리블을 정치적으로 숙청하고, 핍박받던 동물들도 풀어준다.

그리고 엘파바는 허수아비 왕자와 함께 오즈랜드를 떠나 먼곳으로 향한다.

 

이렇게 위키드는 2부를 마지막으로 끝나게 된다.

영화 후기를 보면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나는 재밌게 봤다. 나름의 추측으로 분석해 보건데 2부는 1화랑 달리 음악들이 평범했던것 같다.

1부에 나왔던 음악들은 gravity, popular 등 귀에 꽂히고, 뇌리에 남아 영화가 끝나면 찾아볼수 밖에 없을 정도로 띵곡들이었는데 2부에선 딱히 기억나는 음악이 없었던것 같다.

그리고 뜬금없는 엘파바와 왕자의 로맨스.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라지만 사실 왕자가 왜 엘파바를 좋아하게 되는지 서사와 개연성이 잘 와닿지는 않았던것 같다.

이 두가지 요소를 제외하면 영상미도 풍부하고 어릴때 봤던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나서 재밌게 잘 본거같다. 어릴때는 마냥 동화로만 봤던 오즈의 마법사지만, 어른이 되고 본 위키드는 으른들만 아는 정치적 갈등이 느껴져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키드: 포굿>은 꽤나 재밌고,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것을 추천한다. 

 

감독  

재러드 부시, 바이런 하워드

출연

앨리슨 윌리암스, 맥케나 그레이스, 메이슨 테임즈 외

제작사 

월트 디즈니 픽처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배급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2는 굉장히 재밌었다. 근래 나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제일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토피아 1을 보지 않아도 내용 이해가 잘 되고 일상에서의 공감포인트와 웃음 포인트가 많은 모두를 위한 영화다.

(사실 영화관에 어린이들보다 커플들이 더 많았던것 같다.)

 

줄거리: (쿠키영상 O)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시니컬한 여우 닉와 발랄토끼 주디는 주토피아를 구해내고 파트너로서 활동하게 된다.

주토피아에는 포유류들을 위한 4계절용 날씨 조절 장치가 있는데,

이 덕분에 주토피아의 모든 동물들은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

주토피아에선 공식적으로 파충류들은 살아갈 수 없고, 특히 뱀은 꽤 오래전에 사라졌다.

하지만, 닉과 주디는 다른 사건을 해결하던 중 뱀의 존재를 알게되고 이 뱀이 날씨조절 장치의 발명 일지를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날씨조절장치는 링슬리 가문에서 개발했는데 이덕분에 이들은 주토피아에서 시장도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의 여우와 토끼 파트너는 처음에는 뱀의 도둑질을 막으려다 링슬리 가문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되고 뱀을 도와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진다.

사실 날씨조절장치는 뱀, 게리의 증조할머니가 만들었고, 링슬리 가문은 그 특허를 빼앗았다.

게리가 노리던 날씨조절장치에는 특허의 원본이 숨겨져 있었는데, 진실을 밝혀 뱀과 파충류들도 주토피아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발명 일지를 되찾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 후, 이런저런 추적과 우여곡절 끝에 닉과 주디는 진실을 밝히고 주토피아에서는 포유류와 파충류가 어울려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전체적인 감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탄탄했고, 웃음포인트도 취향에 잘 맞았고 흠잡을곳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개성있는 동물들이 아주 많이 나왔는데, 각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영화에 포인트를 주었던 것 같다.

동물들의 배역 선정이 아주 재밌었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주토피아 최고의 스피드광 나무늘보, 배영하는 바다사자 수상택시 (바다사자는 진짜 웃겼다 ㅋㅋ)

또 다른 인상깊었던 점은,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것들이 잘 묘사되었던것 같았다.

예를들어, 급하게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당신은 로봇입니까?"라는 문구를 띄우면서 타일을 고르라는... 

또, 샤키라가 부른 Zoo라는 OST가 귀에 바로 꽂혀서 영화 보고 바로 찾아서 들었던 만큼 음악도 훌륭했다.

그리고,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현실 사회에서 항상 논의되는 내용이었던것 같다.

영화 내부에선 등장인물들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동물들이어서 사실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을 수 있지만,

동물들을 실제 사람이나 지역에 비추어 보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한다.

결론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기기 좋고 특히 커플들끼리 와도 정말 좋을거 같다 (이미 많이 오긴했지만...).

고민하지말고 바로 영화관에서 보는것을 강추한다!

감독  

조쉬 분

출연

앨리슨 윌리암스, 맥케나 그레이스, 메이슨 테임즈 외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오늘 리뷰할 영화는 '리그레팅 유 (Regretting you)'

(줄거리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

 

어바웃 타임을 생각나게 하는 포스터 때문에 보기로 했으나,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상영관이 적어 시간을 정하기 쉽지 않았다.

근래 본 영화중에 완급조절이 굉장히 잘 되었던것 같다.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엇갈린 사랑, 사춘기 시절의 복잡한 마음과 가족과의 갈등 등을 잘 보여줬던것 같다.

주인공 클라라 (맥케나 그레이스) 는 아빠와 이모를 아주 좋아하지만, 자신을 억압한다고 생각해 엄마 (앨리슨 윌리엄스)와는 사춘기 시절에 으레 오듯 약간의 갈등이 있다. 어느날 아빠와 이모가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동시에 사망한다.

사실 둘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엄마는 두사람을 좋아했던 클라라가 둘을 나쁘게 보지 않았으면 해서 이러한 사실을 숨긴다. 하지만, 클라라는 이런 비밀을 숨기려고 하는 엄마의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아 갈등이 생긴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킹카 남학생인 밀러 애덤스 (메이슨 테임즈)와 썸을 타는데 엄마는 이를 못마땅해 하는 상황. 

그 와중에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이모부가 될 뻔 했던 조나 설리반 (데이브 프랑코)은 사실 클라라의 엄마와 오랜 친구였고, 서로 사랑했지만 타이밍이 엇갈려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모 제니 (윌라 피츠제럴드)와 아빠 크리스 (스콧 이스트우드)가 죽은 후 두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 마음을 클라라에게 들켜 모녀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되고, 엄마에게 상처를 주려고 반항한다.

하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사정을 알게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다. 물론, 썸남과의 사랑도 이루게 된다.

 

막장같아 보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항상 있는 가족과의 갈등, 사랑, 반항, 화해같은 이야기들을 정말 잘 풀어낸 것 같다.

사실 외국영화를 보면 개인적으로 감정 포인트가 이해가 안갈때가 많은데, 간질간질하게 감정들을 잘 보여준 것 같다. 

또다른 감상 포인트는 비주얼이다. 남여 주인공들이 매우 예쁘고 잘생겨서 응원하게 되고 흐뭇했다. 영화가 끝나고도 머릿속에서 잘 사라지지 않았다.

요즘은 도파민 분비를 위해 쇼츠, 자극적인 소재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데,

이 영화는 반대로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아름답고 풋풋하게 잘 연출했던것 같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인데 홍보가 덜 되었고 상영관도 적어 아쉬웠다.

영화관에서 보는걸 강추하며, 만약 연인이 있다면 밤에 맥주 한잔 하면서 같이 보기 좋은 영화인것 같다.    

 

작가  

에드 콘웨이 (Ed Conway)

 

옮긴이  

이종인
 

출판사 

인플루엔셜
 

사진 출처

네이버 도서

 

물질의 세계.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 반도체 등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들의 물가가 오르며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본 책은 소금, 모래, 철, 구리, 기름, 리튬 등 인류 문명 초창기 부터 현대사회까지 없어서는 안될 물질, 또 비교적 최근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기본 재료들의 생산단계를 역으로 추적하는 책이다. 현대 사회는 무척 편리하지만 많은 물질들이 낭비된다. 아마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언제까지 이런 소비 생활이 가능할까? 자원은 유한한데 언제까지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건 자원은 유한해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것이고, 확실하게 모르는 것은 '언제' 고갈될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을 달로 보내는 기술을 가진 현대 사회에서도 명확하게 답변하기 힘든 문제이다.

이 책의 작가는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의 광산, 광산회사, 가공회사, 제품 생산 회사들을 돌아 다니며 인터뷰 한다. 작가의 노력은 보여준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 심지어 흔해빠진 연필 하나가 만들어 지기까지 '대략'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이 책에서 항상 강조되는 내용이지만 아무리 흔한 제품이라도, 이 제품에 사용된 물질, 제조과정을 '완전히' 파악하는것은 힘들다. 그만큼 자원의 생산부터 활용에 걸쳐있는 과정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요소수 사태가 기억날지 모르겠다. 나는 대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런 제품이 있는줄도 몰랐고, 얼마 안되는 가격에 더 놀랐으며, 고작 이런 요소수가 없다고 전국의 물류 유통에 차질이 생길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요소수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이 책은 제조업을 떠받치는 이러한 기초적인 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 걱정이 먼저 앞선다. 자원은 점차 고갈되고, 과거 처럼 높은 농도의 광석은 이제 잘 발견되지 않는다. 한정된 지구라는 땅에서 광산회사는 새로운 채굴 기술, 새로운 매장지를 찾아 부족한 생산량을 맞춘다. 하지만, 자원의 생산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지만 환경 문제가 수반된다. 몇 백년 전만 해도 이런 자원들 없이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 ㅋ. 하지만, 현시대의 소모되고 낭비되는 자원을 보면 뒤가 없이 사는것 같다. GDP같은 경제 성장률만 보지만, 이것을 떠받치는건 자원이고 물질이다. 그 중요성에 비해 사태의 심각성은 잘 인식되지 않고 애써 외면한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비관적인걸까? 책의 후반에는 재생에너지 등 고갈되는 자원과 환경오염, 에너지 문제의 전망에 대해서도 서술하지만 자원의 소모에 대한 내용에 비하면 훨씬 적다. 자원 고갈과 환경 문제에 대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개인이 무언가를 이루기엔 할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당장 내일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화두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문제이고 집단지성을 통한 해결 방안이 반드시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원의 생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어느정도 통찰력을 제시한다. 조금 내용이 많지만 잘 쓰여서 읽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은 책이다. 추천합니다.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마이키 매디슨 외

제작사 

필름네이션 엔터테인먼트

크레 필름

배급사 

Neon

포커스 피처스

UPI 코리아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오랜만에 영화 후기를 남깁니다. 

이번에 후기를 남길 영화는 '아노라'.

아노라는 우크라이나어로 '빛', '석류'의 뜻을 가지는 단어로 여주인공의 본명이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주인공인 아노라는 애니라고 불리길 원하는 성 노동자이다.

어느날 아노라가 일하는 클럽에 부잣집 도련님 반야가 고객으로 찾아온다.

단지 러시아어가 가능한 사람을 찾는 반야 때문에 애니가 응대에 나서게 된다.  

애니에게 흠뻑 빠진 반야는 애니를 자주 찾고, 집까지 부르게 된다.

나중에는 아노라를 포함한 친구들과 광란의 유흥을 즐기기 위해 라스 베가스까지 날아가 불같은 일주일을 보낸다.

하지만, 반야는 부모님 때문에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야 했는데 미국인과 결혼하면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아노라에게 꺼낸다.

그리고 홧김에 아노라에게 청혼을 한다.

이때 아노라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불같은 일주일을 보내면서 진짜 반야에게 빠진건지, 아니면 돈 때문인지.

아마 뒤에 나왔던 내용을 보면 반반 아니었을까?

진지한 반야의 제안에 아노라는 즉석에서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 주에서 혼인 신고를 하게 된다.

이 소식이 러시아에 있는 반야의 부모님 귀에까지 들어가고, 결국 사람을 시켜 둘의 혼인을 법적으로 무효화 시키고자 한다.

웃기기도 씁쓸하기도 한 혼인 무효화를 위한 여정이 본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부모님에게 억압받는것 같던 반야는 사실 철이 덜 든 어린애이고, 찌질한 밑바닥이 드러난다.

그 와중에 찌질하다고 생각되던 반야 부모님의 고용인인 이고르의 뜨끈한 국밥같은 진면목도 드러난다.

우여곡절 끝에 아노라는 반야의 부모님에게 멸시와 모욕을 받으며 혼인 무효화를 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마지막 장면까지 이고르는 아노라를 위로해 주고 챙겨준다.

이고르를 닮은 할머니의 자동차 안에서 보여준 위로는 아노라에게 어떤 기분을 남겨주었을까?

솔직히 말해서 마지막 장면은 필력 부족으로 명쾌한 단어로 설명은 못하겠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잊지 못하도록 하는 여운을 남겨주는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앞에 있던 다른 관람객은 초반에는 싸구려 포르노 영화를 보는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인 무효화를 위한 여정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감정 표현과 이해관계는 돈과 사랑,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청불에 저예산이라 그런가 홍보가 덜되어 보는사람은 많이 없는것 같아 아쉽지만 꽤나 잘 만든 영화 이다.

추천합니다. 

 

<루살카 저주의 기록>


작가  

에리카 스와일러

출판사 및 사진 출처

박하

사진 출처

알라딘

제목과 표지가 비밀스러워 옛날에 서점에서 사둔 책이다. 개인적으로 호흡이 빠른 연재 소설을 좋아하는데, 읽을 소설이 없어 펼쳐보았다. 사두면 언젠가 읽겠지 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외국식 정통 판타지 소설이다.

젊은 날, 같은 날짜에 자살하는 여인들의 가문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얼마 후, 낡은 책이 집으로 배송된다. 오래된 책으로 어느 서커스 단장의 일지였다. 손상되어 알아볼 수 없는 부분이 많았지만 주인공은 자기 가문에 관한 이야기란 것을 알게 된다. 엄마, 외할머니... 등 가문의 여자들은 젊은 나이, 같은 날에 모두 익사했다. 다음은 동생의 차례다. 주인공은 낡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여동생을 살릴 방법을 찾고, 가문과 주변 사람들에 얽힌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간다.

호흡이 빠른 책을 좋아한다. 지루할 틈 없이 다음 결론에 다다르는 빠른 이야기를 좋아한다. 자세한 묘사는 떨어져도 이야기의 흐름 자체에 몰입할 수 있고 상상도 해볼 수 있다. 괜히 몰입감 있는 소설이나 영화, 유튜버들이 영상을 짧게 짧게 끊어서 편집하는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몰입감이 상당히 떨어졌다. 보통 난 기절하기 전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데 그러진 않았다.

일단, 외국 책이라 그런가 공감이 잘 가지 않았다. 지역명을 말해도 어딘지도 잘 연상이 안되고, 정말 개인적인 정보도 공공장소에 보관되어 있었다. 시대가 그렇게 까지 옛날은 아닌것 같았는데, 정보 수집 방식도 구식이고 며칠 뒤면 여동생이 죽는데 주인공이 미적거리는 것도 이상했다. 묘사가 너무 간접적이라 이해하기 애매한 표현들도 많았다. 가령, 사라지는 재주가 있는 아이가 나오는데 은유적인 표현인지 진짜 투명인간 처럼 사라지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제 3자의 입장에선 옛날에 일어났던 일을 다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의 입장에선 저주의 원인을 알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론에 도달할때 비약이 심해 어리둥절 했다. 인물들의 행동에도 개연성이 적어 공감하기 힘들었다. 마치, 고전소설 처럼 다른 시대에 쓰인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직접적인 서술이 난무하는 책에 너무 길들여 진 것이라 그럴까? 다른 사람 생각이 궁금하다.

가장 불편한 점은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었다. 별거 아닌데 뭔가 있는 것처럼 묘사해 놓고 주인공은 다른 행동을 한다. TMI(too much information)라고나 할까? 별로 알고싶지도 않은 내용도 묘사가 많다.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길로 새는 기분이다.

작가가 상상하는 집의 환경, 인물의 모습, 성격, 인간관계. 소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작가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이다. 과하지 않게 뛰어난 묘사를 보여주어 별로 관심 없는 나조차 소설 속 풍경을 연상해 볼 수 있었다. 진짜 정말 책을 읽으면서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않게 만드는 미묘한 책이었다. 



소설 속에서 투구게가  저주의 상징이니 하면서 불길한 징조로 등장한다. 하지만 투구게는 아주아주 불쌍한 생물이다. 투구게는 동남아와 미국 동부 연안에 아주아주 많이 존재하던 생물이었다.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거의 비슷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며, 삼엽충이랑도 사촌관계다. 천적이 거의 없어 옜날엔 아주 흔했는데, 요즘엔 많이 잡아서 멸종 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정글의 법칙에서도 아주 맛있게 먹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생물이다.

이 투구게가 왜 불쌍하냐면 독특한 면역 체계 때문이다. 이 생물은 혈액에 항체가 없다. 외부의 세균 등이 침입하면 혈액을 빠르게 굳혀 혉액에서 분리해 낸다. 근데, 이 면역 체계가 아주 민감해서 과학자들이 피를 뽑아 세균실험에 사용한다고 한다. 헌혈을 하고 나면 다시 자연으로 방사하지만, 그 와중에 상당수 개체가 죽는다. 산란기에 육지로 올라왔다 잡힌 것이라 알을 낳지도 못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개체수가 감소 중이라고 한다. 좀 징그럽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불쌍한 녀석들이니 책을 읽다 안좋게 묘사되어 있더라도 너무 무섭게 생각하지 말자!


<직지 : 아모르 마네트, 2019>


작가  

김진명

출판사 및 사진 출처

쌤 앤 파커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 김진명 작가의 책을 읽으며 지루한 시간을 달래곤 했다. 최근에 나온 책을 보고 궁금함에 집어들어 사서 읽었고 후기를 남겨 보고자 한다. 사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전작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다. 작중 이휘소 박사가 핵개발 때문에 박정희를 만났나거나 핵 개발 때문에 암살 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근거가 더 많다고 한다. 게다가 이휘소 박사는 '핵 물리학자'가 아닌 '소립자 물리학자'이며 공학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핵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하는게 내 의견이다. 아무튼, 김진명 작가는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에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직지는 한 교수의 죽음을 파헤치는 기자의 이야기다. 구텐베르크가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을 바탕으로 인쇄 기술을 개발했다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 사실을 증명하려다 한 교수가 살해당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는 내용의 소설이다. 첫 1권은 '정말 금속활자 기술이 구텐베르크에게 전해졌는가?'하는 의문과 그를 뒷받침 하는 근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럴듯한 주장과 근거들이 꽤 많이 나온다. 그 중 하나로 현미경을 통해 직지의 인쇄본과 구텐베르크의 인쇄본인 '42행 성서'의 인쇄본을 비교하는 내용이 나온다. 고려 시대에 사용하던 '주물사 제조법'은 글자가 찍힌 모래에 금속을 굳혀 인쇄본에 모래 자국이 남는다. 구텐베르크의 활자는 글자가 양각된 금속을 무른 금속위에 놓고 찍어 형틀을 만들기 때문에 인쇄 표면이 매끈하다고 한다. 파리의 한 교수가 현미경을 통해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고 하기에 내용을 찾아보니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있었다 (1분 55초 부근). 물론 이것 만으로 구텐베르크가 직지를 참조했다고 믿긴 어렵지만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과학적이라 신기하긴 했다.


근데 여기서 오류가 하나 있다. 책 본문의 내용을 보면 '3D 전자현미경'으로 직지와 42행 성서의 내용을 비교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위의 동영상을 찾는데 조금 오래 걸렸다. 사실 전자 현미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다. 수분이 없고, 금속이어야 하며, 너무 큰 것은 사용 불가능하다. 금속이 아닌 것을 전자현미경으로 찍으려면 금속으로 코팅을 해야 한다. 또, 책의 한 페이지를 전자현미경으로 찍기에는 크기 때문에 작게 자른 조각을 사용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인 직지와 42행 성서를 어떻게 현미경으로 찍을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나는 공대생이고 전자 현미경도 써 보았기 때문에 촬영 조건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드는 의문이었다. 근데, 동영상 4분 13초 부근을 보면 분석에 사용한 현미경이 나온다. 보니까 광학 렌즈가 달려 있었다. 분석에 사용된 현미경은 '전자'현미경이 아니라 '광학'현미경이다. 아마 공초점 현미경(confocal microscopy)이나 간섭 현미경을 사용한 듯 싶다.

2권 부터는 거의 90%의 내용이 소설인 것으로 보인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소를 개업한 시기가 세종대왕님의 훈민정음 반포 시기와 몇 년 차이나지 않는데 이를 엮어서 나중엔 반도체 이야기 까지 소설로 담아내었다. 사실 세종대왕님을 매우 존경하며 우리나라 기술력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너무 비약적으로 금속활자, 한글 그리고 반도체를 엮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름 재밌는 관점이기도 했다. 구텐베르크가 인쇄기술을 퍼트린 시기가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퍼트린 시기가 비슷하단 점과 위의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직지가 원조 기술이라는 주장을 한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무조건적으로 믿기는 힘들지만 작가의 창의력은 독창적인 것 같다.

그 당시의 중세나 조선이나 지식의 독점은 비슷한 것 같다. 지식이 넘쳐나고, 그 안의 논리와 창의성이 더 중요한 현 시대에 글자 자체의 중요성은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을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경우는 무료로 배포하기까지 하니 내가 얼마나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 실감이 간다.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사실 구텐베르크가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을 참고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무언가를 최초로 해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하지만, 한글을 만들어내고 배포한 세종대왕님 처럼 지식을 배포한 구텐베르크의 업적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정직한 후보 <Honest Candidate, 2019>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외

제작사 

(주) 수필름

(주) 홍필름

배급사 

(주) NEW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정치인 하면 다들 거짓말쟁이 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솔직히 난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어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른다. 내가 아는 정치인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이 전부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우리가 보는 선거철의 모습을 잘 구현해 놓았다. 아마 우리가 보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직한 후보는 구라가 난무하는 정치계를 풍자하는 영화다. 초반부에 정치인들이 매일 하는 말이 나온다. 검소하게 산다,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라미란 윤경호 부부 사기단은 숨겨둔 재산이 많다. 말만 하면 거짓말이다. 심지어 할머니로도 국민들에게 사기를 친다 ㅋㅋ. 실제 있었다면 울화통이 터지겠지만 웃기게 잘 연출해 인상이 찌푸려지는 내용은 없었다.

줄거리는 말 그대로 어떤 일 때문에 주상숙(라미란 배우)의원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입으로 튀어나온다. 처음 막말이 튀어나왔을 때 정말 웃겼다. B급 한국 코미디 영화를 엄청 좋아해서 내성이 많이 생겼는데 나를 웃겼다니 인정한다. 라디오 방송에서 19금 토크를 하고 시어머니한데 막말을 한다. 근데, 심각한 문제는 공식석상에서도 막말이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보통 정치인 이야기 하면 재미없고 따분한 연설. 유치하게 물고 늘어지는 말싸움과 함께 너도 나도 다 아는 입바른 소리가 생각날 것이다. 근데 주상숙은 그런 입바른 소리가 안나와 알려지면 안되는 말까지 다 하게된다. 보는 입장에선 재밌지만 정치판에선 무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 불어버린다.


영화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주상숙이 선거 활동을 하다가 불의의 습격(?)을 받게 된다.

거짓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아픈 곳을 찔린다.




근데 한편으로는 '왜 솔직하게 말한다고 정치 인생이 망할거라고 생각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옛날 일이지만 불미스러운 사건 후에 복귀하는 공인들이 많다. 연예인들까지 세면 너무 많다. 공식 석상에서 싸우기도 하고, 뇌물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되기도 한 사람도 있다. 아예 허경영처럼 허황된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과연 거짓말 하는게 그렇게 큰 흠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세는 사이다라서 오히려 솔직히 말하는게 더 지지율이 높아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범죄자가 되면 선거가 물건너가 버리고, 비호감으로 찍히면 표도 못 받아서 당선이 안된다. 결국, 솔직한 말을 할 수 있는 사이다 정치인이 되려면 책 잡히면 안되는데, 막말을 하면 책잡히게 되니 항상 입바른 소리만 하게 된다. 그래서 거짓말이라는 악순환에 빠지는 게 아닐까? 사이다 정치인은 내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은가 싶다. 

사람들 앞에서 '나 똥좀 싸고 올게!'라는 말을 하면 더럽다는 눈총을 받을지언정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막말해서 좀 싸가지 없고, 겁대가리 없다는 말을 들어도 시원시원하게 말하면 정치계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모두가 아는 거짓말인데 체면 때문에 혹은 책잡힐까봐 거짓말을 많이 한다. 정치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정말 친한 친구 사이엔 스스럼 없이 이상하지만 솔직한 말을 많이 한다. 그렇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정치인들도 그렇게 솔직하게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정직한 후보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약간이나마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정치 이야기를 재밌게 잘 만든 영화 같다. 아주 재밌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 배우들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한다. 최근 '블랙독'에서 박성순 부장으로 나온 라미란 배우는 배역에 정말 잘 어울린다. 일 잘하는 부장님에서 정치 잘하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까지. 개그 탑재한 여장부 캐릭터 쯔음 되는것 같다. 한 번 보고 나면 다른 배우는 생각할 수 없다 (라미란 배우 짱 ㅋㅋ). 윤경호 배우는 드라마든 영화든 항상 자주 보는 단골 손님인 것 같다.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국민배우들 처럼 항상 낯익은 그런 캐릭터다. 형사물에 나오면 형사가 되기도 하고,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정말 재밌게 봤던 '완벽한 타인'에서 나왔던 하이! 빅스비! 게이. 정직한 후보에선 백수 남편으로 나오는데 진짜 잘 어울린다. 무슨 역할을 해도 다 소화한다. 김무열 배우는 좀 충격이었다. 옛날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진지하고 진짜 멋있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여기선.... 약간 빙구처럼 나온다.

     


영화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빙구처럼 나오는 김무열 배우 ㅠㅠ.

아름다운 나의 신부때 엄청 멋있었는데 어디가셨나....

윤경호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다 잘 하지만 안쓰럽고 불쌍한 개그 캐릭터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새해가 되어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서 신난다. 정직한 후보는 한 번쯤 볼만하다.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작은아씨들 <Little women, 2019>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리젠시 엔터프라이즈

파스칼 픽처스

디 노비 픽처스


배급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부모님이 옛날 SBS에서 방영하던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보셨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위 영화를 보면서 알았는데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이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영화 등등이 만들어 졌다.

영화의 내용은 마치(March)가 네 자매들의 평범한 일상물이다. 영화의 배경은 1860년대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인의 입장에선 평범하진 않을 수도 있다. 주요 인물은 메그(Meg), 조세핀(Jo), 베스(Beth), 에이미(Amy) 네 자매이지만 조세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 작은 아씨들이 작가의 경험담인 만큼 소설가인 조세핀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여느 일상물 처럼 네 자매는 다투기도 하고 즐겁게 놀기도 하면서 고민하고 성장해 나간다. 특히, 조세핀은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매우 진취적인 인물이다. 그만큼 고민하는 모습이 많이 비춰진다. 당시의 미국은 요즈음의 초 강대국 미국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다. 노예 제도 때문에 발생한 남북전쟁 중이었고, 서부 캘리포니아 쪽은 완전히 개척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성들의 역할에 고정관념이 심했다.

작중엔 '여자에게는 사랑 뿐이다.', '여성이 돈을 벌 수단은 창녀가 되거나 배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둘에 별 차이는 없다.' 등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드러내 주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조금 웃긴데, 150년 전에 있던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이 현대 사회에서도 해결되지 않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없어지진 않을 것 같지만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 중이다. 아무튼, 조세핀은 다른 자매들과는 다르게 전쟁에 나가 싸우고 싶어하거나 결혼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싶어 한다. 신념 때문에 좋아하던 사람도 밀어내는 것 같아 보여 안타깝긴 했다.


영화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작중 조세핀이 종이를 늘어놓고 글을 쓰는 중이다. 

종이를 저렇게 늘어 놓으면 순서가 헷갈리진 않을까?

생각하면서 봤던 인상 깊은 장면이다.



좋아하던 글로 먹고살고 싶어 뉴욕으로 가 신문 연재를 하면서 생계를 해결해 나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글을 못쓰는건 아닌 것 같았다. 전시 상황이라 전쟁 내용이나, 여 주인공은 마지막에 결혼하는 글이 잘 팔렸다. 특히, 출판사 편집장은 여 주인공 캐릭터를 결혼시키지 않으면 글이 재밌더라도 절대 출판하려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요즈음에도 비슷하게 일어나서 그런지, 편집장의 이 고집이 나는 너무 재밌었다. 인터넷 컨텐츠 시장에서 유료화에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가 '웹소설'이다. 여기서도 잘 팔리는 소설은 로맨스와 판타지 이며, 글을 읽다 보면 트렌드가 보인다. 최신 소설들은 대부분 트렌드에 맞춰 비슷한 글들이 올라온다. 안정적으로 팔리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팔린다. 참신한 소재의 소설도 많이 올라오지만 대부분이 망하고 가뭄에 콩나듯 대박이 터지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다. 웹 소설은 복제, 배포가 쉬워서 글 좀 망해도 상관 없지만, 영화 속 배경은 종이책만 출판하기 때문에 출판사의 리스크도 크다. 그래서 조세핀은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글만 써왔다.

하지만 여동생이 죽기 전에 했던 '나를 위해 글을 써'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조세핀은 자신의 일상물을 쓴다. 조세핀의 소설 '작은 아씨들'은 출판 후 대박을 쳤는지는 모르지만 '루이자 메이 올컷'의 원작소설 '작은 아씨들'은 대박을 쳤으니 조세핀의 소설은 대박을 치지 않았을까?

요즈음은 일상이 판타지이기 때문에 소소한 삶을 그려내는 일상물은 잘 팔리는 주제 중 하나다. 전쟁 소설이나 여 주인공은 꼭 결혼해야 하는 글이 잘 팔리는 남북 전쟁 시절, 네 자매의 '일상물'을 쓴 조세핀은 그 시대의 진정한 트렌드 리더이리라.

소소하게 재미있는 영화다. 보다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민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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