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Honest Candidate, 2019>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외
제작사
(주) 수필름
(주) 홍필름
배급사
(주) NEW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정치인 하면 다들 거짓말쟁이 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솔직히 난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어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른다. 내가 아는 정치인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이 전부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우리가 보는 선거철의 모습을 잘 구현해 놓았다. 아마 우리가 보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직한 후보는 구라가 난무하는 정치계를 풍자하는 영화다. 초반부에 정치인들이 매일 하는 말이 나온다. 검소하게 산다,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라미란 윤경호 부부 사기단은 숨겨둔 재산이 많다. 말만 하면 거짓말이다. 심지어 할머니로도 국민들에게 사기를 친다 ㅋㅋ. 실제 있었다면 울화통이 터지겠지만 웃기게 잘 연출해 인상이 찌푸려지는 내용은 없었다.
줄거리는 말 그대로 어떤 일 때문에 주상숙(라미란 배우)의원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입으로 튀어나온다. 처음 막말이 튀어나왔을 때 정말 웃겼다. B급 한국 코미디 영화를 엄청 좋아해서 내성이 많이 생겼는데 나를 웃겼다니 인정한다. 라디오 방송에서 19금 토크를 하고 시어머니한데 막말을 한다. 근데, 심각한 문제는 공식석상에서도 막말이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보통 정치인 이야기 하면 재미없고 따분한 연설. 유치하게 물고 늘어지는 말싸움과 함께 너도 나도 다 아는 입바른 소리가 생각날 것이다. 근데 주상숙은 그런 입바른 소리가 안나와 알려지면 안되는 말까지 다 하게된다. 보는 입장에선 재밌지만 정치판에선 무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 불어버린다.
영화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주상숙이 선거 활동을 하다가 불의의 습격(?)을 받게 된다.
거짓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아픈 곳을 찔린다.
근데 한편으로는 '왜 솔직하게 말한다고 정치 인생이 망할거라고 생각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옛날 일이지만 불미스러운 사건 후에 복귀하는 공인들이 많다. 연예인들까지 세면 너무 많다. 공식 석상에서 싸우기도 하고, 뇌물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되기도 한 사람도 있다. 아예 허경영처럼 허황된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과연 거짓말 하는게 그렇게 큰 흠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세는 사이다라서 오히려 솔직히 말하는게 더 지지율이 높아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범죄자가 되면 선거가 물건너가 버리고, 비호감으로 찍히면 표도 못 받아서 당선이 안된다. 결국, 솔직한 말을 할 수 있는 사이다 정치인이 되려면 책 잡히면 안되는데, 막말을 하면 책잡히게 되니 항상 입바른 소리만 하게 된다. 그래서 거짓말이라는 악순환에 빠지는 게 아닐까? 사이다 정치인은 내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은가 싶다.
사람들 앞에서 '나 똥좀 싸고 올게!'라는 말을 하면 더럽다는 눈총을 받을지언정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막말해서 좀 싸가지 없고, 겁대가리 없다는 말을 들어도 시원시원하게 말하면 정치계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모두가 아는 거짓말인데 체면 때문에 혹은 책잡힐까봐 거짓말을 많이 한다. 정치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정말 친한 친구 사이엔 스스럼 없이 이상하지만 솔직한 말을 많이 한다. 그렇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정치인들도 그렇게 솔직하게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정직한 후보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약간이나마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정치 이야기를 재밌게 잘 만든 영화 같다. 아주 재밌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 배우들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한다. 최근 '블랙독'에서 박성순 부장으로 나온 라미란 배우는 배역에 정말 잘 어울린다. 일 잘하는 부장님에서 정치 잘하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까지. 개그 탑재한 여장부 캐릭터 쯔음 되는것 같다. 한 번 보고 나면 다른 배우는 생각할 수 없다 (라미란 배우 짱 ㅋㅋ). 윤경호 배우는 드라마든 영화든 항상 자주 보는 단골 손님인 것 같다.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국민배우들 처럼 항상 낯익은 그런 캐릭터다. 형사물에 나오면 형사가 되기도 하고,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정말 재밌게 봤던 '완벽한 타인'에서 나왔던 하이! 빅스비! 게이. 정직한 후보에선 백수 남편으로 나오는데 진짜 잘 어울린다. 무슨 역할을 해도 다 소화한다. 김무열 배우는 좀 충격이었다. 옛날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진지하고 진짜 멋있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여기선.... 약간 빙구처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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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어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서 신난다. 정직한 후보는 한 번쯤 볼만하다.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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