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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계.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 반도체 등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들의 물가가 오르며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본 책은 소금, 모래, 철, 구리, 기름, 리튬 등 인류 문명 초창기 부터 현대사회까지 없어서는 안될 물질, 또 비교적 최근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기본 재료들의 생산단계를 역으로 추적하는 책이다. 현대 사회는 무척 편리하지만 많은 물질들이 낭비된다. 아마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언제까지 이런 소비 생활이 가능할까? 자원은 유한한데 언제까지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건 자원은 유한해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것이고, 확실하게 모르는 것은 '언제' 고갈될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을 달로 보내는 기술을 가진 현대 사회에서도 명확하게 답변하기 힘든 문제이다.
이 책의 작가는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의 광산, 광산회사, 가공회사, 제품 생산 회사들을 돌아 다니며 인터뷰 한다. 작가의 노력은 보여준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 심지어 흔해빠진 연필 하나가 만들어 지기까지 '대략'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이 책에서 항상 강조되는 내용이지만 아무리 흔한 제품이라도, 이 제품에 사용된 물질, 제조과정을 '완전히' 파악하는것은 힘들다. 그만큼 자원의 생산부터 활용에 걸쳐있는 과정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요소수 사태가 기억날지 모르겠다. 나는 대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런 제품이 있는줄도 몰랐고, 얼마 안되는 가격에 더 놀랐으며, 고작 이런 요소수가 없다고 전국의 물류 유통에 차질이 생길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요소수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이 책은 제조업을 떠받치는 이러한 기초적인 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 걱정이 먼저 앞선다. 자원은 점차 고갈되고, 과거 처럼 높은 농도의 광석은 이제 잘 발견되지 않는다. 한정된 지구라는 땅에서 광산회사는 새로운 채굴 기술, 새로운 매장지를 찾아 부족한 생산량을 맞춘다. 하지만, 자원의 생산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지만 환경 문제가 수반된다. 몇 백년 전만 해도 이런 자원들 없이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 ㅋ. 하지만, 현시대의 소모되고 낭비되는 자원을 보면 뒤가 없이 사는것 같다. GDP같은 경제 성장률만 보지만, 이것을 떠받치는건 자원이고 물질이다. 그 중요성에 비해 사태의 심각성은 잘 인식되지 않고 애써 외면한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비관적인걸까? 책의 후반에는 재생에너지 등 고갈되는 자원과 환경오염, 에너지 문제의 전망에 대해서도 서술하지만 자원의 소모에 대한 내용에 비하면 훨씬 적다. 자원 고갈과 환경 문제에 대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개인이 무언가를 이루기엔 할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당장 내일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화두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문제이고 집단지성을 통한 해결 방안이 반드시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원의 생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어느정도 통찰력을 제시한다. 조금 내용이 많지만 잘 쓰여서 읽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은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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